9월부터 10월 한 달간 프로그래머스의 유료 스터디에 참여했다. 참여하기 전에 관련 후기를 찾아보고 참여하고 싶었는데, 관련된 포스팅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서 참여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짧게 후기를 남긴다.
- 스터디 이름: 단순 CRUD는 그만! 웹 백엔드 시스템 구현(Spring Boot)
- 가격: 30만원대 후반 (원래는 40만원대 초반이었는데, 사전알림을 해둬서 할인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 스터디 기간: 2022.09.22 ~ 2022.10.20
- 세션: 매주 목요일 20:30 (일반적으로 2시간 ~ 2시간 반, 특별 세션이 있는 날엔 거의 3시간 가까이 진행했다)
1. 신청 이유
주니어 개발자로서 코드를 짜면서 구현과 설계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했다(물론 지금도 진행중이다). 이런 이유로 책으로 배울 수 없는 경험적인 부분을 보충하고 업무에 적용해보고자 본 스터디에 참여했다. 사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상반기에는 졸업 준비에 한창이었고, 회사에도 미처 적응하지 못했던 시기였기에 하지 못했다. 알림이 뜨자마자 바로 지인과 함께 신청했다.
2. 본격 후기
대략적인 커리큘럼은 다음과 같았다.
- 1주차: 직접 프로젝트를 생성하고 아키텍쳐를 설계해보기
- 2주차: 스프링 시큐리티에 기반의 인증 시스템을 일부 구현하기
- 3~4주차: 비즈니스 로직 개발
- 5주차: 카프카를 이용해서 메시징 시스템을 구축해보기 + MSA
1주차와 5주차는 대부분의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형태로, 2주차~4주차는 기본적으로 베이스 코드가 많이 작성된 상황에서 빈 코드를 채우는 형태로 과제가 주어졌다. 우선 좋았던 부분을 꼽자면 무엇보다 나와 같은 저연차 주니어 개발자들에게 알맞는 수준의 강의/과제/리뷰들이 제공되었다는 것이다. 실무에서 많이 하는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해줘서 좋았다. 예를 들면 어떤 식으로 로그를 찍는 게 좋은지 DTO를 어디서 반환하는지, 예외를 어느 시점에 던질 것인지 하는 것들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스터디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실무 경험이 적은 취업 준비생들에겐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라이브 세션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았으며, 녹화 강의로 제공되어 반복해서 들을 수 있던 점도 좋았다. 참고로 스터디가 끝난 후에도 수강이 가능하다. 수강생들의 고민(취업/이직 등)에 답을 해주는 시간도 유익했던 것 같다.
지금부터는 다소 아쉬운 점을 얘기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리뷰이다. 리뷰 기반의 스터디인데, 특정 미션의 경우 멘토들의 리뷰가 너무 늦게 달리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들이 있었다. 또한, 멘티들의 리뷰 참여가 저조했다. 사실 멘티들의 리뷰 참여가 저조한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간에 더 나은 스터디가 되기 위해선 멘티들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할 것 같다. 두 번째는 질문 응대이다. 멘티들이 슬랙에 질문을 했을 때 답변이 너무 느리게 달린 경우가 잦았다. 다행히도 다른 수강생들이 도움을 서로 적극적으로 주고 받아서 어느정도 만회된 느낌이었다. 세 번째는 과제였다. 코드가 다 작성되어 있고, DTO나 도메인의 필드를 비워놓고 이것을 채우는 식의 과제가 많았는데... 이런 방식이 과연 수강생들에게 도움이 됐을 지는 의문이다. 나 또한 이러한 과제가 반복되면서 스터디에서 무언가를 배운다는 느낌보다는 정말 숙제를 하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수강생들도 이러한 부분에서 지쳐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외에도 요구사항이 너무 모호하다던가 베이스 코드가 미완성인 채로 깃헙에 올라가서 과제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가격이었다. 40만원이라는 돈이 절대 작은 돈이 아닌데(특히 취업준비생이나 주니어 개발자에게는 더더욱), 과연 이 스터디가 그 값어치를 하는 지는 의문이었다. 앞서 언급했던 아쉬움들을 처치하더라도 스터디가 기수제로 진행되는데 반해 코드가 너무 예전 코드들이 많았기 떄문이다. 최근 사용하는 gradle 대신 maven을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deprecated된 코드도 많았다.
짧게 적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진 후기였다. 뭔가 좋았던 점보단 아쉬웠던 점이 길어졌긴 했는데 분명 도움되는 점도 있긴 하니 잘 생각해서 참여하면 될 것 같다. 참고로 생각보다 들여야 하는 시간이 많으니 시간적인 여유가 되는 분들이 하길 권장한다.
3. 요약
1) 장점
- 실무 경험이 있지만, 많지는 않은 저연차 개발자들에게 와닿는 내용이 많다
- 라이브 세션의 퀄리티가 좋고 녹화영상이 스터디가 끝난 후에도 제공된다
- 수강생들의 취업/이직 등에 관한 고민에 답해주는 시간이 따로 마련된다
2) 단점
- 리뷰가 달리는 속도가 늦고, 수강생 간의 상호리뷰가 거의 없다
- 질문에 답변이 달리는 속도가 늦었다
- 과제의 퀄리티가 아쉽다
- 전체적인 구성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3) 추천 대상
-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저연차 주니어 개발자
4) 비추천 대상
- 실무적인 경험이 전무한 취업준비생
- 스터디를 통해 기술을 깊게 배우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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